십자가의 길(via Dolorosa) 14처
전시기간
상시
전시장소
단해 기념관
참여작가
성화 : 작가미상, 건칠화병 : 김환경
전시소개
고난의 길 Via Dolorosa 14처
「고난의 길 Via Dolorosa」의 의미
이 작품들은 1820~1830년대의 프랑스 북부 루앙지역의 가톨릭교회에 있던 작품이다. 「고난의 길 Via Dolorosa」 또는 「십자가의 길 Via Crucis」로 불리는 이 14개의 작품은 예수 그리스도의 마지막 고난과 죽음을 담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억하면서 그 의미들을 깊이 음미하고 기도할 수 있도록 그려진 작품이다. 십자가와 고난에 담긴 사랑과 구원의 신비를 가슴에 새겨 예수님을 따라 사랑의 십자가를 함께 지고 살아가려는 것이다.
「고난의 길 Via Dolorosa」의 역사
14, 15세기 경 프란체스코 수도회가 「고난의 길 Via Dolorosa」을 만들었다. 예루살렘으로 성지순례를 올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이슬람 세력이 예루살렘을 정복하여 성지순례에 어려움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럽에서도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는 주요 장면을 떠올리며 묵상하고 기도할 수 있게 하려고 체계화했다. 프란체스코 수도회가 이를 널리 퍼뜨려 확산되었다. 17세기까지는 17개였던 적도 있을 만큼 숫자는 고정되지 않다가, 클레멘스 12세(1730~1740년)에 의해 14처로 고정되었다.
「고난의 길 Via Dolorosa」의 내용
제 1처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 받으심
이리하여 빌라도는 예수를 십자가에 처형하라고 그들에게 넘겨주었다. … 빌라도는 또한 명패도 써서, 십자가에 붙였다. 그 명패에는 ‘유대인의 왕 나사렛 사람 예수’라고 썼다. … 유대 사람들의 대제사장들이 빌라도에게 말하기를 “‘유대인의 왕’이라고 쓰지 말고,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고 쓰십시오” 하였으나, 빌라도는 “나는 쓸 것을 썼다”하고 답하였다(요한복음19:16,19~22).
제 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심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해골’이라 하는 데로 가셨다. 그 곳은 히브리말로 골고다라고 하였다(요한복음19:17).
제 3처 예수님께서 기력이 떨어져 넘어지심
제 4처 예수님께서 어머니 마리아를 만나심
제 5처 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를 짐
그런데 어떤 사람이 시골에서 오는 길에, 그 곳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는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로서, 구레네 사람 시몬이었다. 그들은 그에게 강제로 예수의 십자가를 지고 가게 하였다(마가복음15:21).
제 6처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림.
성 베로니카(St. Veronica) 여인이 물수건으로 예수의 얼굴을 닦아 주었다는 곳이다. 예수의 땀을 손수건으로 닦아 주었는데 돌려받은 손수건에 예수의 초상이 새겨졌다는 전승.
제 7처 기력이 다하신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심
제 8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심
백성들과 여자들이 큰 무리를 이루어서 예수를 따라 가고 있었는데, 여자들은 예수를 생각하여 가슴을 치며 통곡하였다. 예수께서 여자들을 돌아다보시고 말씀하셨다.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두고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두고 울어라. 보아라, ‘아이를 배지 못하는 여자와, 아이를 낳아 보지 못한 태와, 젖을 먹여 보지 못한 가슴이 복되다’하고 사람들이 말할 날이 올 것이다.”(누가복음23:27~30)
제 9처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
제10처 예수님께서 옷 벗김 당하심
병정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뒤에, 그의 옷을 가져다가 네 몫으로 나누어서, 한 사람이 한 몫씩 차지하였다(요한복음19:23).
제11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
그들은 해골이라 하는 곳에 이르러서, 거기서 예수를 십자가에 달고, 그 죄수들도 그렇게 하였는데, 한 사람은 그의 오른쪽에, 한 사람은 그의 왼쪽에 달았다(누가복음 23:33).
제1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
낮 열두 시부터 어둠이 온 땅을 덮어서,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세 시쯤에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부르짖어 말씀하셨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그것은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라는 뜻이다. … 예수께서 다시 큰 소리로 외치시고, 숨을 거두셨다. 그런데 보아라,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폭으로 찢어졌다. 그리고 땅이 흔들리고, 바위가 갈라지고, 무덤이 열리고, 잠자던 많은 성도의 몸이 살아났다(마태복음 27:45~52).
제13처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림
날이 저물었을 때에, 아리마대 출신으로 요셉이라고 하는 한 부자가 왔다. 그도 역시 예수의 제자이다. 이 사람이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신을 내어 달라고 청하니, 빌라도가 내어 주라고 명령하였다. 그래서 요셉은 예수의 시신을 가져다가, 깨끗한 삼베로 싸서(마태복음 27:57~59)
제14처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
바위를 뚫어서 만든 자기(아리마대 출신 요셉)의 새 무덤에 모신 다음에, 무덤 어귀에다가 큰 돌을 굴려 놓고 갔다. 거기 무덤 맞은편에는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앉아 있었다(마태복음 27:6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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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경作 <흔적>-건칠화병
작가 김환경(청목) 무형문화재 채화장1호 인간문화재
우리나라에서 옻칠을 공예재료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B.C. 3세기경으로 추정된다. 이는 충남 아산 남정리의 청동기 유적에서 발견된 칠막편과, 경남 의창군 다호리 목관묘(B.C.1세기)에서 출토된 원형칠두와 방형칠두 등 20여점의 무문칠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옻칠은 옻나무의 칠액을 기물에 칠하여 알맞은 온도와 습도에 의해 건조시키는 천연재료다. 천연안료와 옻칠을 배합하여 색칠(채칠)을 만들고 이 색칠을 기물의 내,외면에 칠하기도 하고 시문하기도 한다. 무늬를 그리는 묘칠기볍과 무늬를 반복적으로 덧칠 한 다음 갈아내는 마현칠기법이 있다. 이 외에도 주감칠기법과 묘금기법 등이 있는데 이런 기법들로 만들어지는 칠공예를 칠화라고 한다. 칠화의 특성은 옻칠과 안료의 배합으로써 간색을 띠고 있기 때문에 화사하면서도 은은하고 중후한 느낌을 받는다. 어떤 화학도료와도 비교할 수 없는 장점 때문에 전통으로 계승되고 있는 것이다. 작업상의 공정이 매우 까다롭고 색칠을 만드는 과정도 오랜 체험에서 얻어지는 것이므로 장인정신을 필요로 하는 분야이다.
이 작품은 전통과 현대적인 문양을 재해석한 건칠기법으로 제작되었다. 건칠 기법이란 만들고자 하는 기형을 조소한 다음 새끼와 석고로 외형을 뜨고 그 안쪽에 옻칠과 삼베를 바르는 과정을 반복하는 정성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현태가 완성되면 2~3개월 보관한 후 외형을 분리한 후 기물 위에 건칠분을 뿌려 이미지를 완성한다. 이 건칠화병은 7년이 소요된 작품으로 옛 것을 지키고 사랑하며 현재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를 표현하였다. 작품은 12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영성의 12계단을 의미한다.
「영성의 12계단」은 천국을 사는 능력이다. 영성의 12계단을 오르면 천국을 맛보는 삶을 살 수 있다. 12계단의 처음은 ‘하나님의 통치’를 말한다. 그래서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통치권에 있다면 그것이 바로 영성의 첫 단계를 오르는 것이다.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것이 천국의 시민으로 오르는 첫 관문인 셈이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성령의 은혜와 은사이다. 천국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알아야 한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성령의 은혜와 은사는 천국 시민에게 중요한 것이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는 영이란 무엇이고 영성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알려주고 있다. 영성의 형성에서는 영의 중생, 영의 성장, 자아 부정, 영의 성숙의 단계를 말해준다. 여섯 번째부터 열두 번째까지는 말씀, 기도, 믿음, 회개, 감정, 사랑, 소망의 영성을 말한다. 결국 이 세상에서 천국을 소망으로 살다보면 그것이 바로 천국의 삶이라 할 수 있다.